북리뷰 - 오래된 연장통 (사이언스북스)


제목부터 산뜻한 '오래된 연장통'!

처음엔 글쓰기나 아니면 미술분야의 책일꺼라 짐작했었는데,

밑에 부가설명된 내용을 보고선 흥미로웠습니다.

 

'인간 본성의 진짜 얼굴을 만나다' 라니?

그동안 여러 심리학 서적들에 관심이 많아서 읽기도 많이 읽었었죠.

대부분 남녀 차이나, 거짓말이나 설득, 처세 등에 관한 내용이 많았는데요.

이 책은 기존과는 달리 참 독특하더라고요.

 

진화심리학! 이라니...

 진화론이면 진화론, 심리학이면 심리학이지 이 둘이 합쳐지다니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한장 한장 읽다보니 아하.. 이래서 이랬었군... 하며

절로 이해가 되더라고요.

 

총 21개의 챕터로 다윈의 진화론에서부터, 동성애까지

평소 그냥 지나치던 사소한 것까지 놓치지 않고 궁금증을 풀어주는데요.

저자는 요즘 유행하는 코미디 프로나 예능 프로, 그리고 트렌드까지 끌어들여

한층 이해를 돕습니다.

(아마도, 저자가 굉장히 트랜디하고 유머러스한 사람이 아닐까 싶은 추측도 들더군요.

 하지만, 문체는 굉장히 투사적이어서 중간 중간 거슬리는 단어들이 좀 있기도... ㅡㅡ;;)

 

남성과 여성의 차이점이며, 사람들이 왜 명품쇼핑에 목을 메는지

그리고, 제 지인의 고기를 향한 무한애정 등

다양한 장르에서의 인간 본성을 꼬집고 있습니다.

 

특히, 향신료 마니아인 제가 가장 재밌게 읽었던 곳은

'뜨거운 것이 좋아' 라는 부분이었죠.

쇼핑, 요리부터 음악, 종교, 도덕, 문화에 이르기까지

소소한 현대 도시인의 일상사를 진화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과연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지 확실히 밝혀주고 있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모처럼 머리 쓰며 읽은 책이라

굉장히 해박해진 느낌이 드네요.

하지만, 아쉬움이 드는 건 역시 전문 지식을 풀어 쓰더라도

기반 내용이 어렵다보니 책에 몰입하는 데는 좀 시간이 걸리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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