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작 스토리'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09.07.02 어느새 여름
  2. 2009.05.2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 2009.05.19 내 집에, 들어갈 수 없다니!

어느새 여름


최근 연이어
큰별들이 지고,
거듭 생각이 많아졌다.

바쁘게 일하며 오로지 일! 밖에 고민않던 그 때는
일 자체만으로도 버겁게 느껴졌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그것들이 얼마나 편협한 것이었는지......

나이가 드니
코 앞의 일이 아닌,
머리 뒤로 줄줄이 이어지는 걱정의 꼬리들이 
한 태산이다.

게다가 그에 못지 않게
얼굴에 나이테처럼 새겨지는 주름하며,
검은 것이 수명다해 하얗게 센 머리카락도 보니
나도 늙는구나.


몸이 늙는 것이 슬퍼서가 아니다.
또한, 마음이 더이상 청춘이 아니라서 씁쓸한 게 아니다. 

다만,
인생의 깊이를 느끼기도 전에,
마음이 메마른 땅처럼 쩍쩍 갈라질까봐
퍽퍽한 감정을 지닌 채로 무뎌질까봐 걱정이다.

어느새 훌쩍 다가온 여름처럼,
갈라진 마음에 간간히 소나기로 촉촉하게 적셔줘야겠다.
여름이 끝나고 나면, 훌쩍 커 있으리라.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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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1세기, 민주주의라는 대한민국에서...
차마,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투신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시고 만 분.

자살이라는 그 이면에 숨은
심리적 압박이라는 정치적 타살이,
그 분을 결국 부엉이 바위 끝으로 내몰았다.  

얼마나 힘드셨을까...
그래도,
늘 당당한 모습 보이신 대로, 그 자리를 지켜주셨더라면...
미안합니다. 당신을 끝까지 믿지 못해서......

지금 이 시간,
노 전대통령님이 모셔진 봉화마을 외에,
시민들이 직접 덕수궁에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분향소'를 마련했거늘,
'자칫 시위로 번질까 염려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는 어이없는 소식도 들었다. 

이런 썩을 세상.
그 분은 돌아가셔도 시민들의 위로와 눈물 조차 맘놓고 받질 못하시는구나.  
정말 통탄스럽다.

노 전대통령님. 
그동안의 모든 족쇄 놓으시고,  
가시는 길 훨훨 날아가옵소서. 
이제는 편히 눈 감으시옵소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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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에, 들어갈 수 없다니!


모처럼 홀로 쉬던 날에,
잠시 경비실에 체크할 사항이 있어 다녀왔더랬다.

추리닝 차림에 쌩얼로,
경비 아저씨와 3분 얘기하고,
다시 집으로 향해 번호를 누른 순간........

아뿔사! 번호키가, 죽었다!!!

전에도 이사 오기 전집에서,
밤 11시에 이런 황당한 경험이 있었지만(그때 더 앞이 깜깜했더랬지)
그래도 여전히 적응안되는 시츄에이션.
 
아~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두번씩이나 닥쳐주시는 거냐?
하긴, 밤이 아닌게 천만다행이지. 노숙할 뻔했다.

다행히,
휴대폰을 가지고 나와서,  
나의 부름에 출동해주신 게이트맨이 오기까지,
그 차림으로 계단에 청승맞게 앉아있었다는....
앞집 남자가 어찌나 호기심어린 눈으로 쳐다보던지 @@ 

"어쨌든 잽싸게 출동해준 아저씨 덕분에
15분간만 쪽팔렸어요.

그리고, 꼭 비상키는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값비싼 깨달음도 알았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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